-하느님께서 함께 계심을 체험하다-

 

지난 12월에 무릎을 다쳐 깁스를 하고 빨리 방학이 되기만을 기다렸다. 다리부상으로 이번 방학은

기도생활과 하느님 말씀을 되새기고 하느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라는 뜻이라 여기고 겸허히 

받아들였다.

 전화벨이 울렸다. 5구역 1반 반장님의 목소리였다. ‘15() 구역을 위한 고리기도를 시작하는데 우리집에서 해주었으면 하셨다

내가 도로에 넘어져 다리를 다쳤을 때 마침 반장님께서 나를 부축해 주셨고 병문안까지 오신 터라

사정을 잘 아시기에 우리 구역 맨 마지막에 할 수 있도록 해 주십사하고 부탁을 드렸다

 

 감사하게도 여러 자매님들이 차를 태워주어 매일 미사에 참례할 수 있었다. 그 또한 은총이었다.

청소가 시작 되면 한 쪽 다리로 지탱해가며 유리창을 닦고, 바닥은 방석을 깔고 앉아 한 손으로는 

방석을 끌고 다른 손으로는 걸레질을 했다. 바깥이 환하게 보이고 방과 거실 바닥이 

빛이 나기 시작했다.

청소한지 2일 째 되는 날 이었다. 학교 선배언니가 다리 부상 소식을 듣고 여러 가지 반찬과 

떡국을 끓여 먹을 수 있는 재료를 준비해 왔다. 바로 떡국을 끓이면서 냉장고에 한 개 남은

계란을 넣었다.

다음 날 점심도 떡국을 끓여 먹으며, 계란도 필요하고 고리 기도하는 날 다과 준비를 무엇으로 

할까 고민하다 차는 유자차가 좋겠다고 생각했다. 하지만 목발을 짚고는 혼자서 장을 

보러 갈 수가 없었다.

잠시 후 친한 후배가 병문안을 왔다. 집에 들어서지 시장바구니에서 물건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했다. 먼저 계란을 꺼내더니 단백질 섭취를 위해 매일 계란을 먹으라고 했다. 깜짝 놀랐다. 필요하다고 

생각한지 30분이 채 지나지 않았다. 다음으로 꺼낸 것은 더 놀랍게 유자차였다

그리고 여러 가지 먹을거리를 준비해왔다. 온 몸에 전율이 느껴졌다. ‘우리의 모든 걸 알고 계시는 하느님께서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을 모두 보내주셨구나하느님께 감사가 저절로 나왔다.

 

다음 날 성당을 다녀와서 차를 마시려고 보니 생수가 반 병 밖에 남지 않았다

생수를 사야 하는구나 하고 걱정하고 있었다. 그 때 지난번에 반찬을 만들어준 선배 언니께 

전화가 왔다지금 구영에 왔는데 필요한 것이 있으면 준비해 가겠다고 했다

지금 꼭 필요한 것은 생수라고 말했다. 잠시 후 생수 1박스와 갈치를 사다주었다

오늘도 주님께서 필요한 것을 보내 주시며 주님께서 나와 함께 계심을 이렇게 깨닫게 해 주셨다.’

 

구역장님께서 성가정상을 모시고 오시면서 저에게 전해주셨다. 집으로 모시고 와서 촛불을 켜고 

묵주기도를 시작하자 주임신부님, 부주임신부님, 학사님 세 분께서 들어오셨다.

그순간 평화가 너희와 함께하고 평화를 빌어주시던 예수님의 모습이 떠올랐다

그동안 긴장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평온함이 느껴졌다.


기도를 마치고 구역장님 반장님 여러 자매님들과 영적대화 시간을 가지고 모두 돌아가신 후 

혼자 시간을 가졌다.

이 시간을 위해 일주일 간 기쁜 마음으로 준비한 시간들을 떠올려 보았다. ‘이 불편한 다리로 

집안 구석구석 모든 곳을 어떻게 청소할 수 있었을까? ’ 이게 바로 작은 기적이 아닐까 싶다. ‘

혼자 생활하다 성가정상을 모시고 기도하며 하루를 지내는데 집안에 가족과 함께 하는 것처럼 

든든했다. 다음 날 성가정상을 모시고 가는데 가족을 떠나보내는 허전함과 아쉬움이 든다

 준비 기간 동안 체험한 하느님께서 함께 계심을 떠올리며 기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.

가정 고리기도 첫 시작의 기회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 주님께서 늘 함께 계심을 잊지 않고 

주님 은총 속에서의 기쁨을 느끼며 생활할 수 있길 다짐해 본다.